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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aluk's Report

- 아이리스와 부다페스트

12-02-23

도나우 강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다페스트, 아이리스가 보여준 대로 세체니 다리 위에서 차량 폭발이 일어났다면 아마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혔을 듯. 하나 더. 사회주의 경험 때문에 '동구권'으로 분류되지만 헝가리는 다른 동구권 국가들과는 좀 이질적인 면이 있다. 일단 지정학적으로 중부유럽에 속하고 언어적으로도 동구권 중 유일한 비슬라브 어족인데다 국민들 역시 러시아보다는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해 온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전통적 우방국으로 여기기 때문. 그래서 과거 사회주의 시절에도 자본주의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사회주의 국가였다는 풍문. 89년 사회주의 패망 후 동구권 중 가장 먼저 남한과 수교를 맺자 이에 반발한 북한이 곧바로 헝가리에서 대사관을 철수시켰는데도 정부도 국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고. 요즘 헝가리의 북한을 향한 시선은 '딱하다' '언제 흡수 통일 되나' 딱 이 정도. 따라서 아이리스에서처럼 북한이 비밀회담을 자국에 유리한 분위기의 헝가리로 정했다는 건 저간의 헝가리 사정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설정. 근데 부다페스트는 꼴랑 두 회 나오고 마는겨? 아쉽게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