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galuk's Report

- 부다페스트에서의 10일. 라묜네 정착 일지

3월 21일 수요일

- 오후 2시 30분 프랑크푸르트발 루프트한자 인천공항 출발. 쟈니와 샘, 컨디션 난조로 비행 내내 기내식도 거르고 끙끙 앓다.
- 11시간 비행 후 현지 시각 6시 30분 경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상태 악화된 쟈니, 공항 내 메디컬센터로 직행, 링거 투여.
- 독일인 의사와 루프트한자 직원의 도움으로 공항 내 전기차 타고 탑승구까지 이동. 간신히 이륙 시간 맞춰 탑승.
- 밤 10시 30분 부다페스트 도착.
- 쟈니 플룻과 샘 의약품 든 수하물 분실. 패닉.
- 분실 신고 후 마중 나온 숙소 차량 타고 lovag ut.에 위치한 숙소 Lord apartments에 여장 풀다. 밤 11시 50분.

3월 22일 목요일

- 수하물 실종 사건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다. 세관에서 걸린 건지 아예 다른 곳으로 간 건지 찾을 수는 있는지 애 태운 첫날 밤.
- 차루 통해 알아본 결과 창고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안도의 한숨.
- 쟈니는 수액 효과를 본듯 숙면을 취하는데 샘 상태는 점점 악화. 심한 기침과 구토. 햇반으로 죽 끓이다 울컥.
- 근처 약국에서 기침약과 구토억제약 구입.
- 오전 전임자와 첫 대면. 샘 컨디션 악화로 인사만 하고 샘은 숙소로 돌아와 다시 시체 모드.
- 오후, 조금 상태가 나아진 쟈니 데리고 근처 옥토곤 대로변 산책. 커피, 빵과 치즈, 과일 구입.
- 늦은 오후, 분실했던, 아니 창고에서 내리지 않았던 마지막 수하물 배달.
- 쟈니와 샘의 기침은 여전. 간병 모드로 도시에 대한 호기심은 잠시 제쳐두기로.
- 유로를 받는 곳이 거의 없어 포린트화가 필요한데 씨티뱅크가 눈에 띄질 않는다.

3월 23일 금요일

- 약 덕분인지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샘.
- 간신히 기운 추스려 전임자와 코디네이터 역할 해주는 김사장(여행사운영)과 함께 임시 휴대폰 개통.
- Bjnok Ut.에 있는 사무실 방문. 사무실 이용에 관한 간략한 설명 듣고.
- 우리가 살게 될 부다 집 방문. 집주인 졸탄씨 부부와 인사, 계약. 곧바로 숙소로.
- 라면을 국 삼아 햇반으로 저녁.
- 맛있는 빵과 치즈 덕분에 라면 기분도 조금은 up.
- 하루에 세번 씩 나다닌 덕분에 옥토곤과 뉘거티역 근처 지리는 빠삭해지고.
- 씨티은행 및 씨티은행 ATM기기 발견. 포린트화를 넉넉히 찾다.

3월 24일 토요일

- 전임자 식구들과 파스타로 점심. 양은 서울의 세배. 염도는 서울의 두배.
- 샘은 황정우씨와 사무실로. 쟈니와 나는 동휘 모자와 쇼핑.
- 집 근처 한국인 마트에서 현미 구입
- 부다페스트 외곽 고속도로변 'Auchan' 에서 그릇, 세제, 생수, 반찬거리 등속 구입.

3월 25일 일요일

- 시차 때문에 여전히 새벽 2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눈이 떠진다.
- 부자는 그래도 늦게까지 잘 자고.
- 점심 결 오페라하우스를 거쳐 세체니 다리 근처까지 산책.
- 샘, 저질체력으로 10분 간격으로 쉬다 걷다 반복.
- 쟈니는 이태리 만두로, 우리는 터키 패스트푸드로 점심. 짜다.
- 늦은 밤, 사소한 말꼬리 잡기로 샘과 쟈니 격돌. 경찰 출동할 뻔 하다.

3월 26일 월요일

- 한진해운 박부장, 김도형씨, 황정우씨, 현대중공업 직원 한분과 한국 식당에서 점심. 샘과 나는 돌솥비빔밥.
- 차량과 치안에 대해 조언 듣다. 운전도 겁나지만 차도둑도 걱정되는 상황.
- 점심 후 혼자서 트램 타고 마르지트 다리까지 다녀오다.
- 이곳에선 하루 2시간 개 산책이 의무란다. 그래서인지 이면 도로는 개똥 지뢰밭. 똘비가 그립다.
- 똘비가 우리 가고 나서 아침마다 주방 구석에 응가를 한다는 안타까운 소식. 배변과 스트레스, 상관관계가 있나 보다.
- 저녁 간단히 먹고 쟈니와 다시 마르지트 다리 방문. 밤에 보는 부다페스트는 환상이다.

3월 27일 화요일

- 쟈니와 나, 한달 정기 승차권 끊다. 본전을 뽑으려면 하루에 4회 이상씩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이곳 대중교통은 환승이 안되 탈 때마다 요금을 내야하므로 요즘 같이 많이 돌아다닐 때는 정기권이 유리.
- 부다로 넘어가고 쟈니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페스트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을 테니 여기 있는 동안 열심히 돌아다니자.
- 샘도 어느 정도 기력이 되살아 나고 있고, 쟈니는 밤 기침만 아니면 거의 정상. 딱 일주일 씩 걸렸다.

3월 28일 수요일

- 전임자 부부와 일식으로 점심. 양 푸짐. 맛은 그닥.
- 쟈니 학교(British School) 첫 방문. 쟈니는 교정 복이 없나 보다. 아담한 건물. 그래도 운동장은 인조잔디.
- 다른 전학생 인터뷰로 쟈니 인터뷰는 다음 날로 연기.
- 유치원 / primary  / secondary 가 모두 한 교정을 쓰지만 전교생이 웬만한 한국 학교 한 학년 인원이라 복잡하진 않다.
- American과 British, 일장 일단이 있다고. 한국 학생이 적고 공부를 많이 시킨다는 것이 브리티시의 장점이란다.
- 살게 될 집 방문. 집 사용 매뉴얼 설명 듣고 숙소로 귀환.
- 저녁으로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 짜고 기름지다.
- 덜 회복된 샘은 숙소로, 쟈니와 나는 도나우 강변 따라 야간 트램 여행. 
- 이곳 공중 화장실은 대부분 유료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3월 29일 목요일

- 전임자 식구 출국.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제대로 갚지 못하고 보내 미안함.
- 쟈니 학교 멜라니 인터뷰. 4월 4일 오전 9시 30분 테스트 받기로.
- 동급 여학생들, 쟈니에게 급 관심. 쟈니, 눈도 못맞추고 머쓱하게 웃기만.
- 학교서부터 집까지 도보로 20여분. 언덕이라 도보 통학이 쉽지는 않을 듯.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100년된 빵/아이스크림 가게서 점심. 역시 이곳 빵은 싸고 맛나다.
- 저녁으로 중국 패스트푸드 사다 숙소에서 밥과 함께. 터키패스트푸드보다 맛은 괜찮은데 이것도 짜다.
- 식사 후 국회의사당쪽으로 산책 하려다 소나기 만나 지하철 여행으로 급선회
- 무작정 갈아 탄 지하철에서 내려보니 엘리자벳 다리 근처.
- 한국으로 치자면 명동에 해당하는 Vaci 거리도 맛뵈기 구경.

3월 30일 금요일

- 샘 사무실 청소
- 한진해운 박부장과 사무실 근처 뉴욕피자에서 파스타와 샐러드로 점심. 여전히 짜다.
- 오후, 쟈니와 어부의 요새 관광하러 나섰다가 버스에서 서로를 놓쳐 3시간 여를 길에서 헤매다.
- 쟈니는 혼자서 즐겁게 돌아다니다 왔다고. 너라도 즐거웠으니 다행이다 이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