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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aluk's Report

- 봄 소나기 같은 연주자, Cziffra - Liszt Hungarian Rhapsody #2

 부다페스트에는 봄에도 소나기가 내린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이런 곳, 이런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다 발견한 연주자, 치프라



 Cziffra György. (1921~1994)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9세에 리스트 음악원 입학.
  2차 세계대전 당시 징집되어 우크라이나에서 포로 생활. 
  종전과 함께 헝가리로 돌아와 피아니스트의 삶을 이어갔으나 국외 탈출계획이 밝혀져 50년부터 3년간 수감.
  석방 후 본격적인 연주활동 시작.
  55년 헝가리 예술가의 최고 영예인 리스트상 수상. (그때까지는 작곡가에게만 수여)
  56년 헝가리 민주항쟁 당시 도보로 빈까지 탈출, 서방측에 망명. 
  이후 파리에 정주하면서 세계적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쌓게 됨. 

 그의 연주를 듣다 보면 아, 이게 헝가리 음악이구나 싶게 만드는 이국적인 결이 느껴진다. 
 조금은 과장된 듯한 감성적 터치, 
 우울함과 경쾌함의 양극단을 유려하게 넘나드는 타고난 리듬감, 
 손가락이 열다섯개는 달린 듯, 엄청난 음표들을 바이엘처럼 가뿐히 훑어내는 천역덕스러운 연주. 
 그가 쇼팽과 리스트로 유명해진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듯. 
 (그의 바하나 베토벤 연주는 글쎄...) 

 리스트 헝가리언 랩소디 전곡 녹음은 흔치 않은 일인데 치프라가 그걸 했단다. 
 그 음반, 반드시 찾아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