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비 썸네일형 리스트형 - 똘비식 환영 인사 쟈니와 샘이 저녁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귀가 시간이 10시를 훌쩍 넘게 된지 석달. 그 사이 똘비에게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저녁 9시 무렵부터 현관 바깥 동정에 예민해진다는 것. 아래층의 문 여닫는 소리, 엘리베이터 딩동 소리, 계단 오르 내리는 발자국 소리가 날 때마다 짖는 것은 기본. 아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으면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코를 현관문으로 향하고 꼬리를 빳빳하게 긴장 시킨 채 무슨 소리가 나지는 않나 밖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운다. 마치 아빠와 형아의 발자국 소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이 집에 사는 절대 절명의 이유인 것처럼. 부자가 올 때까지 하염없이 그렇게 보초를 서고 있는 양이 안쓰러워 안방에서 "똘비야~ 이제 그만 이리 들어와, 엄마랑 놀자!" 부르면 마지 못해 쪼로로 달려 와 내 .. 더보기 - 똘비 간병기 순대랑 같이 딸려 오는 돼지간에 똘비가 환장했던게 기억나 자주 가는 마트 정육코너에서 돼지 간 반근을 사와 삶아서 줬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앉아, 엎드려, 돌아, 빵, 굴러.. 알고 있는 모든 재주는 물론 '돼지 간만 주신다면 내 간이라도 내놓겠소' 하는 표정으로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귀염을 떠는 통에 나도 모르게 넙죽 넙죽 달라는대로 주고 말았다. 씹지도 않고 허겁지겁 좀 과하게 흡입한다 싶었는데 그에 체기가 들었는지 자정이 지나면서부터 꾸륵 꾸륵 먹었던 걸 게워내기 시작한다. 저는 저대로 수시로 위 아래로 쏟아내느라 힘겨워 하고 나는 쫒아 다니며 집안 곳곳 흘려 놓는 배설물 치우고 작은 것이 괴로워 하는 모습 안타까워 잠 못자고.. 새벽녘이 다 되서야 진정이 되는지 침대에 축 늘어진다. 다음날 아침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