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 헝가리 홍수 비상 강이 국경을 넘으니 남의 나라 호우로도 비 없는 홍수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게 됐다.독일 남부에 내린 큰 비로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수도가 물에 잠기게 생겼다.물론 독일 남부 파사우는 이미 수중도시가 되버렸고.모처럼 방송을 내보내고 이번엔 클로징 스탠딩 멘트도 따야 한다길래 캠코더를 들고 함께 머르깃 다리를 찾았다.동안과 서안 강변도로는 이미 넘쳐난 물로 가로등이 반이나 잠겼고 도로 표지판과 신호등 사이로 오리들이 헤엄치는 진풍경.강변에는 관광객과 시민이 몰려 들어 시시각각 불어나는 도나우 강을 걱정반 호기심반으로 바라보고.강변도로 폐쇄로 이면도로들은 우회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만수위에 도달하는 다음주 월요일 쯤, 그러니까 사나흘 후엔 머르깃 섬도 침수되겠지.시간이 지나면 물이야 빠지겠지만 상.. 더보기 똘비, 무지개다리 건널 뻔 하다. 언제고 이런 사단이 벌어질 줄 알았다. 개들과 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아드레날린이 최대치로 분비되는 똘비는 큰개든 작은개든 가까이 있는 개든 멀리 있는 개든, 상대 가리지 않고 죽도록 짖어대며 덤벼댄다. 심지어 제 심기가 불편하면 멀쩡히 길 가던 사람한테도 덤빈다. 그럴 때마다 목줄을 바투 잡고 막아서지만 녀석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 말 그대로 힘이 딸린다. 4킬로에 불과한 녀석이 용을 쓰며 앞으로 내닫는 것을 막으려면 젖 먹던 힘까지 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차 하는 순간 줄을 놓치고 만다. 서울에서도 몇번 줄을 놓쳐 경을 친 적이 있다. 세 식구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어 다니는(캥거루 처럼 뛰니 '튀어 다니는'이란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녀석을 삼십분 넘게 쫒아 다니느라 혼이 쏙 빠진 기억이.. 더보기 손디 식당(Szondy etterem) 우리 단골 식당 손디 에뜨렘 주인장이 바뀌었다. 자그맣고 오동통하면서도 이목구비가 오목조목한 마자르 아저씨였다. 우리가 식당에 들어서면 언제나 환한 미소로 "szia sztok(2인 이상일 때 sztok를 붙인다)"를 외치곤 했다. 여름이 더 깊어지면 한국에서 사 간 부채를 선물하려고 했었는데 작별 인사도 없이 헤어진 것이 못내 아쉽다. 바뀐 주인장은 인상이 정 반대다. 키가 훤칠하고 시원시원하게 생긴 것이 게르만족 냄새가 난다. 먼저 아저씨보다는 꽤 영어를 하는 편. 뭘 고를지 몰라 머뭇거리면 각 음식 재료를 헝가리어 섞인 영어로 이러저러하게 설명해 준다. 반은 알아 듣고 반은 어림짐작이다. 우리로 치면 백반집 정도 되려나, 헝가리 음식들을 부페 메뉴로 차려 놓고 카페테리아처럼 그릇 당 가격을 매긴다... 더보기 재개통 뭔가를 끄적이고 싶다는 욕망이 요즘 들어 부쩍 늘었다.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내 기억력을 대신해 나중에라도 들춰볼 수 있는 이곳에서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의지. 다시 시작해보자. 더보기 봄 강 도나우 강변에도 봄바람이 붑니다.(Szentendre 가는 길) on facebook 더보기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