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aluk's Report

- 거주증 발급 vs 이삿짐

EJ-Choi 2012. 4. 27. 07:37
 거주증 발급. 

 이현숙 씨 도움이 컸다.

 이곳서 제 시간, 아니 예상 시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된 유일한 업무.

 1년 짜리 비자를 미리 받고 온 탓도 있겠지만 대사관 도움이 없었다면 일반 거주증 처리와 다름 없이 한달 이상 걸렸을지도 모를 일.

 너무 쉽고 빠르게 받아서인가, 기쁨보다는 이렇게 또 하나 산을 넘었구나 하는 짧은 안도감.


 짐은 결국 달을 넘겨 5월 2일 도착한단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짐을 왜 3주 씩 묶어 두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실제 짐의 가치보다 몇배는 많을 관세를 내고도 받는 시점은 늦을 수 있는만큼 늦어지는구나.

 이사업체를 잘못 선정한 우리 잘못이 가장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퓨맥스의 안일한 일 처리 방식(퓨맥스 임모씨, 당신이 제일 무능해!)과 이사업체 유로무브의 관료적 태도는 참아주기 힘들다.

 지금 심정 같아서는 소송이라도 할 판.

 하지만 안 참으면?

 방법이 없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나 없이 두 부자가 짐을 받아 풀게 되는 건데

 짐이 온다는 그 날짜에 제대로 도착할지 모를 일이고, 짐 받으면서 또 성질 급한 SAM이 한바탕 할 것도 같고

 그 짐 받아 풀면서 두 부자 열불나게 싸울 것 생각하며 차라리 내가 그 자리에 없는 것이 다행이지 싶고

 그래도 내가 있어야 두번 일 안할텐데 싶기도 하고..


 박부장 말 마따나 이제부터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야 하나보다.

 스쳐 지나는 헝가리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갑'이 아니라 '을'이 약자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ㅠㅠ"